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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년 4월, 충북 괴산에서 군의관 대상 강연을 진행한 이국종 아주대 명예교수가 강연 도중 **"내 인생은 망했다", "탈조선하라"**는 표현을 사용하며 청중들에게 강한 충격을 안겼습니다. 그의 발언은 단순한 불만이 아닌, 오랜 시간 의료계에서 쌓여온 좌절과 체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메시지였습니다.

 

🧑‍⚕️ 이국종 교수는 누구인가?

이국종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중증외상 분야의 개척자로 불릴 만큼 의료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.

 

▮대표 이력

•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 (현 명예교수)

•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 생명 구조로 대중에 알려짐

• 닥터헬기 시스템 확대 및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직접 주도

• 방송과 강연을 통해 한국 의료 현실을 꾸준히 고발

 

그의 의료 철학은 언제나 "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"이었지만, 그 대가로 겪어야 했던 내부의 압박과 구조적 한계는 평범한 의료인의 상식을 초월했습니다.

 

📢 강연 내용 요약: "너희는 나처럼 살지 마라"

이번 괴산 강연에서 이 교수는 의료계와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.

“나는 이 일 때문에 인생을 잃었다. 너희는 나처럼 되지 마라.”
“국가를 믿고 남아있었지만, 남은 건 건강 문제뿐이었다.”
“기회가 있다면 꼭 외국으로 나가라. 조선에는 가망이 없다.”

 

그는 이 발언을 통해, 의료인이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보호나 보상이 없다면 삶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을 전했습니다.

 

🔍 의료계 내부 문제도 언급

이 교수는 단순히 외부 시스템뿐 아니라 의료진 내부의 갈등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. 그는 복귀한 동료 의료진과 갈등을 예측했지만, 기대와 달리 적대감과 배척이 더 컸다고 털어놓았습니다.

 

“감귤이라고 불릴 정도로 놀림당했다. (전공의 복귀자를 지칭하는 은어로) 나처럼 일한 사람이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.”

 

또한 그는 과거 함께 일했던 고(故)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죽음을 언급하며 “그 역시 외상외과에서 일하다 과로로 쓰러졌다. 그 길로 가지 마라”고 말했습니다.

 

 

 

 

✈️ 탈조선 언급의 배경

이 교수는 대전의 한 국군병원에서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한 군의관의 사례를 인용하며, 자신 역시 해당 병원의 지하 창고에서 책을 읽으며 USMLE 1차 시험을 준비했던 경험을 꺼냈습니다.

 

“너무 피폐한 환경 속에서, 이 나라에 희망이 없다고 느꼈다.”
“나처럼 되지 말고, 기회가 있다면 떠나라.”

 

그는 더 이상 의지나 노력으로 극복될 수 없는 한계를 지적하며, 후배들에게 ‘희망’을 심어주는 대신 ‘현실’을 경고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.

 

🧠 사회적 반응과 의미

이국종 교수의 발언 이후, 온라인과 언론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.

 

💬 공감

“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. 그렇게 헌신한 사람이 떠나고 싶을 만큼 절망했다면, 시스템이 잘못된 거다.”

 

💬 걱정

“의료인에게조차 ‘탈조선’이 희망처럼 여겨지는 현실이라면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?”

 

💬 우려

“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상황, 너무 슬프다.”

 

 

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?

이국종 교수의 발언은 단순한 좌절이 아닌, 20년 가까이 ‘국가’와 ‘사람’을 위해 몸을 던진 한 전문가의 절규였습니다.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면, “내 인생 망했다”는 말이 결코 가벼운 감정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. 그가 남긴 말 한마디는, 지금 이 사회가 얼마나 한 사람의 헌신을 외면하고 있는지를 증명합니다. 우리는 여전히 그를 영웅이라 부르면서도, 그가 왜 이렇게까지 말해야 했는지를 곱씹어야 합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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